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884년 쿠데타(갑신정변)에 실패하고 일본에 망명한 김옥균. 1894년 갑오년 초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와 함께 대륙으로 향했다. 중국 정치인들을 만나고 유럽 정세도 둘러볼 요량이었다.
김옥균을 어떻게 봐야 하나. 안동 김씨 도련님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사회 변혁에 투신한 점은 근사하지만, 대륙 침략을 꿈꾸던 일본 정치인의 지원을 기대한 점은 아찔하다. 민중에게 기대를 거느니 외세랑 손잡겠다는 쪽이었을까. 갑오년 동학농민운동을 김옥균이 봤다면 어땠을까. ‘피플 파워’를 접하고 생각이 바뀌진 않았을까. 그럴 기회는 없었다. 대륙에 도착하자 홍종우가 리볼버를 뽑았다. 탕, 탕. 홍종우 이야기는, 다음주 이 지면에.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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