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혼’ 간디(1869~1948)가 인도에서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친 일은 유명하지만, 그 운동이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소심한 성격 탓에 사건 수임이 힘들던 24살의 변호사 간디. 훗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가 되는 프리토리아 지역으로 직업 이민을 왔는데, 백인들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강단 있는 운동가로 거듭난다.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활동한 기간은 21년.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운동단체를 꾸려 행동에 나선다면 핵심 활동가는 추방당하지 않고 몇 년이나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혹시 우리는 인종차별로 악명 높던 옛날의 남아프리카 사회보다 관용과 공존의 정신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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