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는 고분양값 대가…금융규제정책 권장할만
[싱크탱크 맞대면] ‘보금자리주택·시프트’의 함정
최근 집값 하락에 기여했지만
‘분양가 상한제’보다 크게 후퇴
오세훈 시장 실적 과대평가 돼
최근 집값 하락에 기여했지만
‘분양가 상한제’보다 크게 후퇴
오세훈 시장 실적 과대평가 돼
진보진영 일부 인사들이 보금자리주택과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대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들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진보진영 일부 인사들이 보금자리주택과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일명 시프트·SHIFT)에 대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자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가격 하락을 가져왔고, 후자는 공영임대주택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노무현 정부가 못한 일을 이명박 정부가 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주장들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필자 또한 최근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획기적인 부동산 해법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보금자리주택은 노무현 정부 후반기에 대한주택공사가 내놓은 이른바 ‘주공식 반값 아파트’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 수용한 것이다. 당시 주택공사는 정부가 택지 조성에 필요한 기간시설비 대부분을 혈세로 충당한다면 주변 시세보다 30% 더 낮은 아파트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90년대 중반까지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90년대에는 도심 그린벨트를 훼손하지도 않았고, 국민임대주택 단지를 대폭 줄이지도 않았으며, 매년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당시 정부는 서울시 아파트 피아이아르(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를 반 토막 내는 데 성공했다. 91년과 97년 사이 가계소득이 2배 오를 때 아파트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정부가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되 분양가 상한제라는 안전망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사람들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에스에이치(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예컨대 에이(A) 시장은 저소득층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1만가구를 공급하고, 비(B) 시장은 동일한 재원으로 중간층들을 위해 장기전세주택 6000~7000가구를 공급한다 하자. 비 시장이 특별히 칭찬받을 만한가? 에스에이치공사가 펴낸
또 시프트 공급으로 인한 약간의 혜택 또한 고분양가라는 희생의 대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에스에이치공사가 공개한 장지지구 분양원가와 실제 분양가를 보면 평당 4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33평 아파트를 분양했다면 평당 1억3200만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 차액은 어디에 쓰였을까.
SH공사의 임대주택 연평균 공급실적
연재싱크탱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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