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정가 인상과 반품 등 여러 이유로 폐기된 시집이 분철돼 걸려 있었습니다. 이 책을 한 땀 한 땀 엮었던 출판사는 ‘비록 더 이상 판매가 어려워졌다 할지라도, 이 시집은 종이 한장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시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또 말합니다. ‘마음껏 가져가세요. 비록 온전한 한 권의 책은 아니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더 큰 시의 집을 짓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