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못 보는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20세기의 유명 경제학자인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1977년 출판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저서에서 현대의 특성을 불확실성이라 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불규칙적인 변화로 미래에 전개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현대를 ‘사회를 주도하는 지도 원리가 사라진 불확실한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가 진리라고 여겨왔던 많은 것들, 합리성과 이성에 근거한 담론 체계도 의심스러우며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 최근 챗지피티(GPT)의 등장으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이 몇 분 만에 미디어 기사를 만들어 놓고, 인간을 통제할 법률까지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기자의 대체가 될지 모를 챗지피티의 상용화에 그동안 권력자의 구미에 맞는 천편일률적인 기사를 남발했던 미디어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인공의 윤리 속에 미디어의 미래가 어디로 갈지 너무도 궁금하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전시장.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