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 13일, 경찰통제선이 걷어진 ‘이태원 참사’ 골목길을 오가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믿기지 않는 참사에 쉽사리 발길을 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사고 현장 옆 이태원역 출구 주위에 놓인 수많은 국화와 추모글만이 이곳이 비극의 현장이었음을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이 좁은 골목길이 ‘통곡의 벽’에 머물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통로가 될 방법은 없을까? 그 시작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것이리라.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