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빛으로 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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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를 평안도 사투리로 ‘쉬땅’이라고 한다. 쉬땅나무는 그 모습이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흰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마치 진주 같아 중국에서는 진주매로 불리기도 한다. 쉬땅나무는 식용과 한약재로 쓰인다. 어린잎은 나물로 해서 먹을 수 있고 꽃은 구충제, 줄기는 진통제로도 쓰인다. 여러 가지 인간사에 요긴한 나무라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해가 될 수 있다. 세상사도 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쉬땅나무의 꽃말이 신중, 진중인가 보다. 요즘처럼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 여름이 시작되는 이맘때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쉬땅나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세상의 가장 큰 스승은 자연이라 했던가? 오늘도 자연으로부터 배움을 얻는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