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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단결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등록 2022-02-27 09:06수정 2022-03-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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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드리운 바다에 파도가 인다. 일렁이는 파도는 지는 해를 받아 더욱 화려한 윤슬이 깃든다. 아직 세상은 아름답지만, 감상에만 젖어 있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화려한 겉모습보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국민의 자유와 인권은 ‘경제 성장’ 구호에 막혀 외면당해왔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도시와 농촌, 부자와 서민 사이에 심화된 빈부격차. 열악한 노동환경과 유례없는 코로나19로 더욱 피폐해진 현실까지도. 삶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지금 우리는 기로에 있다.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가치를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계속해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개체 하나의 힘은 약하지만, 뭉치면 어떤 힘을 내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칠레 민중가요 장르인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의 하나인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를 떠올리며…. 사진은 지난 16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거대한 무리를 이룬 물고기떼 모습.

여수/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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