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라는 빛의 인식에서 출발하여 순간을 지각하는 감정의 집합체가 인상이다. 그래서 인상은 순간의 이미지라고 얘기한다. 인상파에게 인상이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이성적 감각이었다.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탐색했던 인상파는 사진의 역사에서도 이른바 살롱사진이라 일컫는 픽토리얼사진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며 새해 첫 호 ‘빛으로 그린 이야기’는 무심코 지나왔던 순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정상적인 삶에 대한 희망을 이미지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코로나19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지금의 삶을 인정한다. 또한 우리의 정상적인 삶이 창밖에 기다리고 있다는 바람도 있다. 현실인식과 희망을 담아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함께 누리는 삶을 위하여…. 사진은 제주 ‘빛의 벙커’에서 관람객들이 미디어아트 전시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의 화가들’ 중에 인상파 대표작가인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에스타크>를 감상하는 모습을 담았다.
제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