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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소금쟁이가 일으킨 파문

등록 2021-08-29 09:07수정 2021-08-29 09:33

빛으로 그린 이야기

아무리 힘이 좋은 소금장수라도 무거운 소금을 등에 지고 걷기 위해서는 다리를 쩍 벌려서 체중을 분산시켜야만 했다.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리를 쩍 벌리고 다니는 모습이 이런 소금장수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는 소금쟁이. 소금쟁이가 물 위에 떠다니는 것은 물의 표면장력과 몸에 난 발수성 잔털 때문이다. 이런 미물도 물 위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생기는 파문이 서로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으키는 파문에 대해 조심한다.’ 이것이 한 연못을 두고 공동으로 살아가는 소금쟁이들의 생존 법칙이다.

대한민국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준비 중이다. 여야는 내년에 예정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비 후보 간의 도를 넘는 얘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흔히 선거는 2등이 없는,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이라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으면 상대 후보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에도 위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40㎎도 안 되는 벌레한테서 삶의 방식을 배운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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