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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록 2021-08-14 15:20수정 2021-08-18 10:15

빛으로 그린 이야기

나라마다 상징하는 꽃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다. 하지만 관련 법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무궁화가 국화로 거론되기 시작한 시기는 구한말 개화기로 알려졌다. 갑오개혁(갑오경장) 이후 선각자들은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열강과 대등한 위치를 갖고자 국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애국가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이 들어가게 되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궁화는 꽃봉오리가 한번에 만개하지 않고 차례차례 피고 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꽃이 한결같고 항상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노랫말에도 있듯이 7월부터 100여일을 계속 피어나면서 무궁화라 불리게 되었다. 이렇게 무궁화는 끈질긴 생명력과 저항정신을 담아 일제강점기부터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의 무궁화는 200여종으로 집계된다. 사진 속 ‘안동무궁화’는 일명 ‘애기무궁화’로도 일컫는데 안동의 선각자와 유림들이 나라 잃은 슬픔과 독립의 의지를 새기기 위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동봉·이용호·김동택·신응한이 1919년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뒤 안동 예안향교 명륜당 앞에 애국심의 상징으로 이 꽃을 심은 것이 처음이었다. 1991년, 100년가량 되는 특이한 무궁화가 있다고 해서 외부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심었던 안동무궁화는 경상북도가 2004년 보호수로 지정했지만 관계기관의 무관심으로 2010년 6월 말라 죽었고, 당시 예안향교 전교였던 박원갑 전 경북도 전교협의회장이 시들어가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 삽목(꺾꽂이)하는 데 성공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안동/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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