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일본 도쿄에 있는 올림픽 오륜기 모양 조형물 앞을 마스크를 쓴 경비원이 걷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현재 도쿄 여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지만, 이날 미국 국무부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우리는 일본과 관련된 국무부 (여행 금지) 권고에 대해 알고 있다. 현재 미국올림픽위와 도쿄올림픽조직원회가 취하고 있는 조처 그리고 출발 전과 일본 도착 뒤 그리고 대회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 검사로 이번 여름 미국 선수단의 안전한 참가에 자신이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도쿄올림픽 참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은 도쿄올림픽 불참을 말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25일(한국시각) <한겨레>에 도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 대한체육회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공식적으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곳은 북한 뿐이다. 북한 체육성은 지난 4월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우려가 점점 우세해지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5일 미 국무부의 ‘일본 여행 금지’ 권고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장애물 증가에 직면했다”고 평했다. 방송은 일본 의사 단체인 ‘도쿄보험의협회’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를 국제올림픽위에 요청하라는 의견서를 최근 제출했다는 점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일본이 이미 체류 자격을 보유하지 않은 외국인 대부분의 입국을 막고 있기 때문에 국무부 권고가 실제적인 의미는 없지만 “올림픽에 대한 또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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