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일본올림픽위원회 본부 앞에 설치된 올림픽 상징물 앞에서 마스크를 쓴 경비원이 서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두달 앞두고 24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일본에 대한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기존의 3단계인 ‘여행 재고’에서 4단계인 ‘여행 금지’ 권고로 1단계 높였다.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뉜다.
미 국무부는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올리면서 도쿄 올림픽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국내외적으로 도쿄 하계올림픽 취소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일본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7236명으로 5월 들어 하루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로 줄고 있지만, 24일(2712명)을 빼고는 꾸준히 하루 4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72만2938명, 누적 사망자는 1만2420명이다.
미 국무부의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 상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반영한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새 가이드라인에서 “일본에 대한 모든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며 “일본의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국가별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모두 4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 4단계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일본과 함께 스리랑카도 여행 금지 국가로 발표했다. 미국은 한국 등 16개국에 대해 2단계 여행 경보를 내린 상태이며,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3·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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