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난 19일 도쿄올림픽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22일 전국 18살 이상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32명)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18일 조사 대비 9%포인트 급락한 31%로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로 지난달 조사에 견줘 8%포인트 상승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중지(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이 40%로, 지난달 조사(29%)에 견줘 11%포인트 상승했다.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23%였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코로나19 대책이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양립할 수 있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양립할 수 없으니 코로나19 대책이 우선해야 한다”는 답변이 7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쳤고, 과반 이상인 69%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문은 “(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은 정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과 도쿄올림픽 예정대로 개최 방침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재계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2일 트위터에 “지금 국민 80% 이상이 연기나 중지를 희망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누가 무슨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16일에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 중지나 재연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이 83%에 달했다. 지난 13일 일본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13일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 때 도쿄올림픽 개최를 “자살 임무”에 비유하며 “개최를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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