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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지식인들 3·1 운동 100돌 맞아 “식민지 지배 사죄 바탕으로 한-일 관계 발전시켜야”

등록 2019-02-06 16:41수정 2019-02-06 20:36

와다 하루키 교수 등 224명 ‘2019년 일본 지식인·시민 성명’ 발표
식민지 지배 사죄 뜻 밝힌 ‘무라야마 담화’ ‘간 담화’ 바탕 사죄 필요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오른쪽 세번째) 등 일본 지식인들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열쇠”라는 내용의 ‘2019년 일본 시민·지식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오른쪽 세번째) 등 일본 지식인들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열쇠”라는 내용의 ‘2019년 일본 시민·지식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3·1운동 100돌을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열쇠”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우쓰미 아이코 게이신여학원대 명예교수,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교수 등 지식인들은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9년 일본 시민·지식인 성명’을 발표했다. 226명이 이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일과 북-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1995년), 식민지 지배는 한국인들의 뜻에 반한 것이었다는 점을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밝힌 ‘간 담화’(2010년)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과 대한민국, 일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에 남은 모든 문제를 무라야마 담화와 간 담화를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마음으로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북한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른바 ‘징용공’ 문제인 전시 노무 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한층 더 진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올해는 3·1 독립선언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기념비적 해다. 일본에 병합돼 10년간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한민족은 이날 일본인들에게 일본을 위해서라도 조선은 독립해야 한다고 설득하고자 했다”며 “이제 우리들(일본인들)은 이 위대한 설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바탕으로 한-일, 북-일 간 상호 이해, 상호 부조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간 담화는 일본이 패전 이후 성취한 큰 전진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이 언급된 ‘간 담화’를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있다. 지금 일본은 (한-일 관계에 대한)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이 선언을 냈다”고 말했다.

다나카 교수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매우 감정적이다. 2012년 한국 대법원에서 (이번 판결로 이어진 파기환송) 판결이 이미 나왔고 이번에 확정된 것이다. 2012년에는 조용하다가 요즘은 한국 때리기를 하는 분위기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와다 명예교수를 비롯한 일본 지식인들은 한국 지식인들과 함께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돌인 2010년에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냈다. 500명이 참여한 당시 성명에는 “병합조약에 이른 과정이 불의하고 부당하듯이 한국병합조약도 불의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와다 명예교수는 이번에 한-일 공동 성명 형태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일본은 전체적으로 (과거사) 인식이 후퇴해 있다. 그래서 먼저 일본에 원칙을 확인하자고 호소하는 게 이 성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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