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는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가 이뤄진 28일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뒤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키에는 “전후 7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 참배”라는 글을 남겼다. 아키에 페이스북 갈무리
일본은 환영 일색
아베부인 합의 당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부인 합의 당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선언을 두고 일본에선 환영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한-일 합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커다란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29일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일본도 (합의 사항에 따라) 시행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에게도 엄청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국내의 반발을 무마하고 합의 사안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밝혔다. 그는 “합의된 항목에 대해 제대로 후속조처(팔로우업)를 했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일본 정계에선 자민당뿐 아니라 역사 인식 문제에서 비교적 원칙적 자세를 유지해 온 야당들도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냉각된 일-한 관계를 뛰어넘어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은 매우 의미 깊다”고 평가했고, 공산당도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향한 전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의 전면적 해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 극우의 정서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은 ‘정말로 이것으로 최종 결착인가-한국 쪽의 약속 이행을 주시한다’는 사설에서 “이번 합의로 일-한 관계가 개선되면 미-일-한의 틀(삼각동맹)이 기능하게 된다. 일본의 국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1면 기사에서 “일본은 사죄를 함부로 말하거나 진의를 의심하게 할 만한 언동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도 여론에 밀려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후 어떤 이웃관계를 만들 것인가. 이를 생각하며 키워가는 것은 (양국) 시민”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0억엔을 내는 게 사실상 국가배상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지원이다. 일본의 입장은 종래와 같다는 것을 정부는 국제사회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는 양국 합의가 이뤄진 28일 페이스북에 “전후 7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 참배”라는 글을 남겨 아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8월에도 참배하는 등 아베 총리의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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