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일본의 베스트셀러. 국가의 품격
사무라이 정신 부활 주장
“자유라는 말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존)로크의 말이 맞다면 원조교제도 오케이다.”
‘품격’을 외치는 저자는 ‘막말’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체계를 가차없이 공격한다. 자유·평등은 서구가 만든 허구이며, 국민은 영원히 성숙할 수 없으므로 민주주의는 수정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국민·언론이 군국주의를 지지했다며, ‘민주 대 파시즘’이 아닌 민주국가 사이의 전쟁이었다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저자는 오늘날 세계의 모순이 서구적 논리와 근대적 합리정신의 파탄에서 비롯했다고 본다. 일본의 타락도 전후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상실하게끔 교육을 받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정서와 자세’를 잃고 논리와 합리에 “몸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일본의 품격 회복이다. 해답은 옛 정서와 그 바탕인 무사도 정신의 부활이다.
“중세 일본 문학이 유럽 전체를 능가했다”며 일본 정서의 탁월함을 강조한다. “세계를 구할 사람은 일본인밖에 없다”는 낯뜨거운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시장원리주의를 비판하고 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들도 있으나 곁가지일 뿐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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