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중단된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인공지능(AI)을 핵무기 관리에 사용하지 않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이런 내용에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두 정상이 공동성명을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회피하는 결의를 나타내는 목적”이라며 “미·중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사이에 국방 당국 및 군 고위급 대화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단됐다. 미국 쪽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요구하는 등 다양하게 접촉을 시도해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군이 대만 주변과 동·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위협을 반복하고 있다.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미국 쪽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쪽이 대화를 거부하면서 1년 넘게 이뤄지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달 전격 해임된 리상푸 국방부장(장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었다. 리 전 부장의 해임으로 제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된 셈이다. 신문은 “미·중 정부는 리 전 부장의 후임이 결정된 뒤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이를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삼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해상 안전에 초점을 맞춘 군사해사협의협정과 위기관리 및 협력체제에 관한 방위정책조정협의 등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은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도 논의한다. 신문은 “무인기 공격 판단이나 핵무기 관리에 에이아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 뒤 미국 기업 간부들과의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주요 기업 간부들이 초청돼 최소 수백명 규모의 만찬이다. 시 주석이 연설하고 미국 기업을 상대로 중국 투자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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