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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램지어 논문 삭제시킨 이스라엘 교수 “오늘, 소녀상 찾아가”

등록 2021-03-01 10:18수정 2021-03-01 14:38

영국 케임브리지 학술지 공동편집장 앨론 하렐
램지어 ‘간토 대지진 때 조선인 방화’ 왜곡 논문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 수정 조치 결정한 인물
베를린 소녀상에서 사진을 찍은 앨론 하렐 교수. 이진희 교수 제공=연합뉴스
베를린 소녀상에서 사진을 찍은 앨론 하렐 교수. 이진희 교수 제공=연합뉴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의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왜곡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것을 막은 이스라엘 학자가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민영화'를 주제로 발간하는 학술지의 공동 편집장인 앨론 하렐 히브루대 로스쿨 교수는 28일(현지시간) 소녀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재미 역사학자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에게 보냈다.

하렐 교수는 이메일에서 다른 설명 없이 "오늘 베를린의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최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이진희 교수의 거듭된 지적을 받고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라고 인정하고 수정 조치를 결정한 인물이다.

하렐 교수의 결정에 따라 조선인 학살을 왜곡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사전 공개 사이트 SSRN에서 삭제됐다.

또한 편집진은 램지어 교수에게 매우 구체적이고 비판적인 코멘트를 전달했고, 램지어 교수는 이에 따라 논문을 상당히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렐 교수가 이 교수에게 소녀상을 방문한 사진을 보낸 것은 자신의 실수를 다시 한번 인정하고,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 논문이 학술지에 원문 그대로 실리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에 "하렐 교수님의 사진을 받아보고 울컥했다"며 "가짜 학문이 판을 치는 세상에 아직도 존경할만한 분들은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램지어 교수는 이 논문에선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방화 등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일본 자경단에 희생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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