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주장을 펴 비판을 받고 있는 마크 램자이어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버드대 자료 사진.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자이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성 인신매매이며 지독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미 국무부에 서면으로 질의해 18일(현지시각) “미국이 여러차례 차례 밝혔듯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인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19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력할 것을 오랫동안 권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이런 언급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과 같은 것이지만, 최근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 파동으로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일본 책임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램자이어 교수는 온라인에 공개한 논문에서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가 이해관계를 충족하는 계약을 한 것으로 규정해 한국은 물론 미국 역사학계의 큰 반발을 불렀다.
한편, 램자이어 교수는 일본 우익 산케이신문사의 영어 매체 <저팬 포워드>에 지난해 1월 기고한 글에서도 일본 극우의 주장을 고스란히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0년 일본: 편협한 미국 대학의 교수들 이해하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교수들은 (위안부가) 납치를 통한 성매매라는 한국의 믿기 어려운 주장을 본능적으로 수용한다”며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관련해 “뭔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려는 이들에 대해서는, 완전한 경멸을 표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학계가 이런 풍토인 것은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경우 정치적 풍토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고,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학계가 위안부에 대한 한국쪽 주장을 수용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미국) 인문학계 교수들의 본능적인 세계관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궤변도 늘어놨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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