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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IS ‘암호화 메신저’ 사용…텔레그램, 78개 채널 폐쇄

등록 2015-11-19 19:44수정 2015-11-19 22:25

파리 테러 이후

FBI “암호화 기술이 수사 방해”
정보에 접근성 높이려는 발언인듯
이슬람국가(IS)는 조직원들 간 의사소통에 암호화 수준이 높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리 테러 용의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았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슬람국가는 메시지를 보낼 때와 받을 때 이외에는 암호화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이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의 한 보안전문가는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테러 단체는) 정보기관이 메시지를 가로채더라도 암호화 처리가 돼 있어 내용 파악이 어려운 메신저 프로그램이나, 자신의 아이피(IP·인터넷주소)가 아닌 다른 아이피로 우회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해주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것”이라며 “일부 단체들은 직접 메신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시지가 암호화돼 있는 경우 정보기관은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를 활용해 수사에 나선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7일 전했다. 내용을 볼 수 없을지라도 메타데이터를 추출하면, 용의자가 어떤 메신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용의자들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무엇을 하는지를 파악하거나 암호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기도 한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8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 이슬람국가의 암호화 기술 사용이 수사를 방해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뤄지는 이슬람국가의 대원 모집 활동을 추적하고 있으며, 법원 허가를 받은 뒤 동조자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를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국가 지도부가 죽을 각오까지 하는 신입 대원을 찾을 땐 그들의 대화는 암호화된 플랫폼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수사 당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이 무차별로 통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폭로를 한 이후, 구글이나 애플은 서버에 보관하고 있던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등 종전보다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 정부 기관들이 암호화된 메시지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우회통로) 설치를 요구하는 등의 논의가 진행되던 와중에 파리 테러가 터졌다”고 말했다.

보안 수준이 높은 독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은 이슬람국가가 사용하고 있던 78개 채널(단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폐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78개 채널에서 사용된 언어는 모두 12종류였다. 텔레그램은 이슬람국가로부터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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