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자주 동행했던 여성이 그의 부인인 리설주라고 공식 확인하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달라진 행보에 대한 분석을 쏟아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북한이 리설주를 공개적으로 소개했다는 사실은 김정은 제1비서가 부인을 인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번 공개는 가족을 거의 베일 속에 가렸던 지난 40년간의 관행을 깬 것”이라며 “무뚝뚝하고 은둔의 지도자상이었던 아버지보다 더 개인적인 이미지를 만들려 한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외신들은 하얀 재킷에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리설주의 패션 감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통 한복이나 인민복을 입지 않음으로써 젊고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김 제1비서의 결혼 사실은 이날 미국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화제가 됐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한 외신 기자가 “미국 쪽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느냐”고 묻자, “우리는 어떤 신혼부부라도 시작할 때처럼 행복하기를 항상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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