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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군 계속 주둔…충돌 불씨 상존

등록 2009-01-18 21:49수정 2009-01-19 01:25

여유만만 이스라엘 총리…국방장관과 농담까지 / 에후드 올메르트(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7일 텔아비브의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안보내각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뺨을 만지며 농담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
여유만만 이스라엘 총리…국방장관과 농담까지 / 에후드 올메르트(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7일 텔아비브의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안보내각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뺨을 만지며 농담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
이스라엘-하마스 ‘합의없는 휴전’
“필요하다면 군사작전 다시 전개할 것”
‘파타당 활용해 가자지구 관리’ 속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기 내놓은 ‘일방적 휴전선언’은 가자지구를 둘러싼 난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언제든 무력충돌이 재발할 여지를 남겼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를 거부한 것은 이후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스라엘군 철수 거부, 최대 불씨 이스라엘은 17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지상군은 가자지구에 ‘당분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당분간’이 언제까지인지는 불투명하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18일 “휴전이 정착됐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가자 철군 시간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무력화되기 전까지는 가자에서 물러날 의향이 없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무장공격을 구실 삼아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일부를 재점령하거나 군대를 장기 주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가자에서 통치력을 유지하는 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통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마스가 여전히 가자지구의 실질적 통치 세력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자 봉쇄 해제 등 민감한 쟁점에 대한 앞으로의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봉쇄 상태에서 가자 주민들의 생계를 지탱해준 ‘땅굴을 통한 물품 반입’도 여전히 전면 통제돼 있다. 국제위기그룹의 니컬러스 펠럼은 “가자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려면,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가 가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바깥세계로 통하는 문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목적 달성’ 판단 이스라엘은 이번 침공으로 하마스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한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공격을 계속해서 얻을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기 밀반입 금지에 대해 서방의 지지를 확보한 것은 결정적 변수였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6일 미국을 방문해,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 봉쇄에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17일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 정상들로부터 “하마스의 무기 반입을 완전히 없앨 단계적 조처들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동서한을 받았다.

  이스라엘의 일방적 휴전선언은 하마스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온건파 집권당 파타에 가자지구를 맡기는 구상도 검토하고 있지만 가자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침공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파타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배신감이 확산되면서, 하마스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가자지구의 이슬람 지도자인 샬라흐 라마단은 “어떤 팔레스타인 정파도 이스라엘 탱크를 타고 가자에 들어오는 한 반역자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정치 전문가인 모우인 라바니는 17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민중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로 대체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현지 민심을 전했다.

 ■ 하마스의 제한된 선택카드 하마스는 한시적인 조건부 휴전을 내걸었지만, 이는 다른 현실적 대안이 없는 절박한 처지를 방증한다. 엄청난 민간인 피해를 막지 못한 군사적 무력감과 정치적 부담감도 작용했다.

 가자지구의 이슬람지하드 다우드 시하브는 18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슬람 저항운동단체들은 휴전 기간 동안 이집트, 터키, 시리아 등이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와 국경 개방을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에 응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가 자신들의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아랍권의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이스라엘에도 강력한 휴전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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