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 북부에서 사망한 이스라엘군 한 지휘관의 장례식에서 13일 추모객들이 눈물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10명이 숨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군의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도 확대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지지하지 않아도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13일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공격을 하던 중 24시간 사이 1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사망자 중에는 대령과 중령 등 2명의 고위 간부들도 포함됐다. 10명 중 9명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가장 요새화가 심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거점 중 하나로 알려진 셰자이아에서 숨졌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27일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시작한 이후 두번째로 큰 인명 피해이며 최근 한 달 사이로 따지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이스라엘군은 10월27일 지상 작전 선언 이후 자국 군인 총 115명을 잃었다.
군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12일 저녁 보병부대 병사들이 셰자이야의 심장부에서 수색 작전을 펴던 중, 버려진 건물에서 하마스 대원의 공격을 당해 숨졌다. 자발리아와 셰자이야 지역은 최근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던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지상군과 공병대를 골목과 터널이 밀집된 곳에 투입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으며, 공습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하마스는 이번 전투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결코 제압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당신들의 죽음과 손실에 대한 청구서는 더 커질 것이며, 실망과 상실의 꼬리를 안고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대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지만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2일 유엔은 두번째 휴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은 유럽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무차별적 폭격 탓에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아무 것도 우릴 막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오스트레일리아 외무부 부장관에게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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