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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후티 반군 “홍해→이스라엘 선박 공격”…미, 해군력 강화 고심

등록 2023-12-13 11:43수정 2023-12-14 02:31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유엔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예멘 국기를 나란히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유엔 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예멘 국기를 나란히 흔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해상 교역의 요충지인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이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곧 홍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 반군인 후티 최고혁명위원회의 수장 무함마드 알리 후티는 12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어 “홍해 항해에서 위험을 피하려면, 무선 신호를 끄지 말고, 예멘 해군의 명령에 빠르게 답하며, 신원을 속이거나 소속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깃발을 달아선 안 되고, 팔레스타인 내 점령된 항구(이스라엘 항구)로 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홍해를 통해 이스라엘로 가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가자전쟁이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겠다는 뜻을 끊임없이 밝혀왔다. 이 말대로 10월19일엔 이스라엘을 향해 순항미사일 3발을 쏴 이를 미 해군 구축함 카니가 요격했고, 27일엔 시나이반도 남쪽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같은 달 31일엔 후티 반군의 야흐야 사리 대변인이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며 개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홍해 항로에 대한 위협을 본격화한 것은 11월에 접어들면서였다. 사리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의 소유이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들이 소유한 선박은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며 화물선 ‘갤럭시 리더’(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영국 회사 소유 선박)를 나포했다. 이어 홍해에서 미군 함정과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11일엔 이스라엘과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은 노르웨이 선적의 유조선 스트린다호를 공격했다. 사리 대변인은 12일 성명에서 “이 선박이 원유를 싣고 이스라엘 터미널로 향하는 중이었고 선원들이 모든 신호를 무시했다”며 “이스라엘이 구호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할 때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대상이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으로 확대된 것이다.

스트린다호 소유 회사인 ‘노르웨이 모빙켈 케미컬 탱커스’는 이 선박은 바이오 연료를 싣고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1월 이스라엘 항구에 기항 예정이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성이 높지 않은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미국은 홍해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4일엔 팀 렌더킹 예멘 특사를 중동에 파견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다음주 이스라엘·카타르·바레인 등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티 반군의 행동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며 “국제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항해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의 국제 수역에 대한 (해양) 순찰을 이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아랍 방송 알아라비야는 이날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해 최소 12개 국가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현재 바레인에 기지를 두고 있는 기존 태스크포스인 연합기동부대153(CTF-153)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에는 현재 39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12개국이 참여하는 새 협의체를 꾸려 홍해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부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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