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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인질 포기하나…“하마스 땅굴 해수 주입 시작”

등록 2023-12-13 10:47수정 2023-12-14 08:55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관리 인용 보도
몇 주 안에 터널 상당수 물에 잠길 듯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터널을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터널을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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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땅굴을 파괴하기 위해 바닷물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1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하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의 하나로 가자지구 터널에 바닷물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며 이스라엘군의 작전 상황을 브리핑받는 미국 관리 말을 따 보도했다. 현재 설치된 펌프를 가동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상당수 터널이 물에 잠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침수 작전에 관한 물음에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신문은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가 가자지구 터널에 대한 군사 작전은 기밀사항이라며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용 터널은 이번 전쟁 초반부터 이스라엘군의 가장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하마스는 정규군 화력에서 이스라엘과 상대가 되지 않는 만큼, 전쟁 이전 가자지구 땅 밑에 총 길이 480㎞, 최대 깊이 40m로 거미줄처럼 깔린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구축해뒀다. 하마스는 지난 2014년 7~8월에 있었던 이스라엘과 제3차 분쟁 때도 가자지구 터널을 활용한 전략을 활용해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후 하마스는 콘크리트 지하 건축물 수준으로 터널의 규모와 완성도를 크게 높은 뒤, 이 곳을 드론 제작과 발사, 로켓과 탄약 저장고로 은밀히 활용하며 전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안에 하마스 지도자들이 무장조직을 지휘하는 통제소를 비롯해 지난 10월7일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상당수가 터널 안에 억류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들은 이번에도 하마스가 “지하터널에 폭발 장치를 설치하고 매복을 계획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터널 파괴 과정에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하터널 파괴 작전의 하나로 ‘침수 작전’을 준비해왔다. 이미 지난달 중순 동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했고, 이번에 2대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의 터널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으니, 해안가 인근 터널을 통해 바닷물을 주입하면 상당수 터널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끌고 간 인질 상당수가 가자지구 터널 내부에 억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인질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인질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질 모두를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것도 침수 작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 쪽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한 침수 작전이 군사적으로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오히려 가자지구 담수 공급에 악영향만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5년 이집트가 가자지구 땅굴을 통해 밀수업자들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가자로 이어지는 터널에 바닷물을 쏟아부었다가 인근 농부들로부터 농작물 피해에 대한 거센 불만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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