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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2단계 지상전’ 돌입…하마스 지하터널 무력화 시도

등록 2023-10-29 15:11수정 2023-12-10 17:46

가자서 하루 377명 사망…총 7703명
이스라엘방위군의 기동포병부대가 28일 가자 접경 지역에서 가자 지구 내로 포격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의 기동포병부대가 28일 가자 접경 지역에서 가자 지구 내로 포격 작전을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2단계 작전(지상군 투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를 보여주듯 이스라엘군은 25일 이후 사흘 연속 밤 시간에 탱크 등을 가자지구에 투입해 하마스의 거점 등을 파괴했고, 전투기를 띄워 150여곳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이 시작되면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역시 급증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각) 오후 8시께 기자회견에 나서 “어젯밤 추가적인 지상군이 악의 요새로 향하는 입구인 가자지구의 문 안쪽으로 들어갔다”면서 “이는 전쟁의 두번째 단계”라고 선언했다. 나아가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하마스의 군사와 통치 역량의 파괴와 인질들의 귀환”이라며 “전시 내각과 안보 내각 모두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 안쪽에서의 전쟁은 길고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우리에게 두번째 독립 전쟁이다. 우리는 육지와 바다와 공중에서 싸워 적들을 지상과 지하 모두에서 파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20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가자지구 전쟁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라며,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한 1단계 포격과 2단계인 전술적 작전(지상군 투입)”을 끝낸 다음에 “3단계로 새 ‘안보 정권’를 세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스라엘군도 “27일 저녁부터 기갑부대, 전투공병, 보병으로 이뤄진 통합 전투병력들이 북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우리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 우리는 지상 위와 밑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상 밑’이란 가자지구 내에 하마스가 구축한 500㎞에 이르는 지하터널을 이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은 나아가 자국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의 150곳에 이르는 하마스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주민들에게 이제 “전쟁터”가 된 북부를 떠나 남부로 “즉각 소개하라”고 거듭 경고했다고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는 이스라엘군이 북부 접경 지역에서 침투를 시작해 28일 오후 현재 북부 접경 도시인 베이트하눈 주변에 병력을 집결하고 전선을 조금씩 남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병력을 가자지구의 일정 지역에 투입했던 2014년 7~8월과 달리, 병력을 북쪽에서 천천히 남진시키며 지나가는 지역을 얇게 저며내듯 적을 제압하고 해당 지역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비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역을 저며내듯이 청소하는가?”라고 물으며 이번 작전의 특징을 지적했다.

결국 2단계 작전의 핵심 목표는 가자지구 전역에 5백㎞ 넘게 건설해 놓은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서서히 무력화하며 하마스의 역량을 뿌리 뽑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에 따라 하마스의 거점이 존재하고, 가장 촘촘하게 지하터널이 구축된 가자시티가 ‘주전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장교 출신 아리엘 베른스타인은 에이피(AP) 통신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등 북부 지역에서 터널 등을 이용한 하마스의 매복·저격·함정 등으로 마치 유령과 싸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본격화되며 민간인 희생자도 급증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침공이 이뤄진 27일에만 37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7일 이후 27일까지 숨진 이는 7703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확대하자,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면 인질들을 풀어주겠다며 협상 공세를 강화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심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우리 손에 있는 많은 적 인질들의 대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의 가족 대표자들을 만나 ‘석방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 협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하마스의 제안을 인질 가족들을 “사악하게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카이로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시 한번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인도주의적 휴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거듭 제안했다. 백악관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한 전투행위의 일시 중지는 찬성하지만, 그 결정은 이스라엘이 한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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