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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한집에 피란민 70명, 물은 하루 300㎖뿐…가자 남부도 위태

등록 2023-10-24 14:08수정 2023-10-25 10:11

가자 인구 140만명 피란 떠돌아
이스라엘이 피란처 지목한 남부
잦은 공습…북부 돌아가는 이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2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현재까지 6500명 이상이 숨졌다. 가자시티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2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현재까지 6500명 이상이 숨졌다. 가자시티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란한 북부 주민들이 남부에서도 인도주의 위기와 잦은 공습을 겪고 다시 북부로 돌아가고 있다. 가자지구 내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한탄한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사업기구(UNRWA)의 가자지구 국장 토마스 화이트는 “인도주의 위기와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난민 일부는 북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23일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 “이스라엘, 가자 남부 칸유니스 안전지대라더니…”

이어 그는 “북부 사람들은 집과 일터, 삶 등 모든 것을 남겨두고 피난처를 찾아 남쪽으로 고군분투해 내려왔지만, 남쪽의 상황은 끔찍하다”며 “난민 대부분이 하루 1ℓ의 물과 작은 빵 한 두 개로 생활하고 있다. 식량은 부족하고 많은 사람이 식수로 쓸 수 없는 물을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 칸유니스에 머물고 있는 난민 리야드 자바스는 “우리는 (북부 주요 도시) 가자시티에서 추방당했다. 그들(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가 안전한 지역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가자지구 전체에 안전한 공간은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쪽 라파흐 인근에 있는 유엔 운영 학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쪽 라파흐 인근에 있는 유엔 운영 학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세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명에게 와디가자 이남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상공에 뿌린 전단지에는 “와디가자 이남으로 이동하지 않는 주민들은 테러 조직의 동조자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적혀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그러나, 남쪽으로 피란한 주민들은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 남부 칸유니스 인근엔 약 60만~70만명의 난민이 유입됐지만 이들은 거처를 구할 수 없어 식당, 병원 등에 몸을 누이거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유엔이 운영하는 보호소에는 수용 정원의 수십배가 살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약 220만명)의 3분의 2가량에 해당하는 14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고 추정했다.

■ 유엔 보호소엔 적정인원 11배 초과 

남부 주민들도 자신의 집에 수십명의 난민을 들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칸유니스에 사는 33살 여성 유스라 아부 샤레크는 자신의 집에서 70명의 다른 피란민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전기는 끊기고 물은 1인당 하루 300㎖만 배급된다. 

이스라엘군 폭격에 부상해 가자시티 내 시파 병원으로 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침대와 의료 도구 부족으로 처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폭격에 부상해 가자시티 내 시파 병원으로 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침대와 의료 도구 부족으로 처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침이 되면 두 자녀에게 먹일 빵 한 봉지를 구하기 위해 빵집에 몇 시간씩 줄을 서지만, 함께 살고 있는 수십명의 아이들 몫을 어떻게 구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그는 어머니가 머무는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의 유엔 보호소보다는 자신의 집이 상황이 낫다고 말한다. 적정 수용 인원의 11배가 넘는 인원을 받은 유엔 보호소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며 밖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극한 인도적 위기에 내몰려 있지만, 폭격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4일 가자지구에서 4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가자 중부의 샤티 난민캠프도 포함됐다. 가자의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70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가자에서는 2360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791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전날까지 1만5273명에 달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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