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서 구금 중이던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석방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200여명을 납치한 뒤 이뤄진 첫 석방이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 카삼 여단(군사조직)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를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두고선 “바이든과 그의 파시스트 행정부가 한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석방된 모녀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의 나할오즈 키브츠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하던 중 실종된 상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에 기쁨을 표하며 모든 인질 구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7일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 당시 붙잡힌 미국인 2명의 석방을 확인한다”며 “그들이 곧 가족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인질에 대한 구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공습 뒤 자신들이 구금 중인 인질을 200~250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인질 수를 203명으로 추산한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