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이 10일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중국 건국 이래 첫 국가주석직 3연임이다.
시 주석의 3연임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총서기직을 3연임하면서 사실상 확정됐고, 이날 추가적으로 국가주석직 연임이 결정됐다. 이로써 시 주석은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 등 세 가지 핵심 직위를 확보해 2028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을 이끌게 됐다.
한국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주석직과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선출했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2952명의 대표는 만장일치로 시 주석을 국가주석으로 재선출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13년 유효표 2956명 가운데 찬성 2952명(99.86%), 반대 1명, 기권 3명으로 국가주석이 됐고, 2018년에는 2970명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직을 연임했다. 국가주석은 중국 헌법상 국가원수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정상외교 관련 활동 외에는 거의 없다. 이날 시 주석은 국가주석직 외에 국가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시 주석은 중국 건국 이래 국가주석을 3연임한 첫 지도자가 됐다. 중국의 국가주석직은 마오쩌둥, 류사오치 등 총 7명이 맡았는데, 마오쩌둥도 2연임에 그쳤다. 중국은 덩샤오핑 집권기인 1982년 헌법을 개정해 국가주석직을 2연임으로 제한했으나, 시 주석 집권기인 2018년 헌법을 개정해 연임 제한을 없앴다. 이로 인해 시 주석의 종신집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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