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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과 평화발전 추진” 한층 더 부드러워진 중국, 왜?

등록 2023-03-06 18:34수정 2023-03-07 02:32

5일 중국 산둥성 칭저우의 한 쇼핑몰에 리커창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가 방송되고 있다. 칭저우/AFP 연합뉴스
5일 중국 산둥성 칭저우의 한 쇼핑몰에 리커창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가 방송되고 있다. 칭저우/AFP 연합뉴스

중국 리커창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난해 10월 발언보다 어조가 한층 부드러워졌는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한 업무 보고에서 “대만 독립 반대 및 통일 촉진의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동포는 혈연으로 연결돼 있으며, 양안 경제·문화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대만 동포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며, 양안이 공동으로 중화 문화를 홍보하고 부흥의 위업을 함께 창조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대만과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한 보고 내용과 매우 다르다.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일로서 중국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최대의 성의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평화적 통일의 그날을 쟁취할 것”이라며 “하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선택항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태도 변화는 올해 들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중국을 방문하자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쑹타오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 등이 그를 만나는 등 국빈 대접을 했다. 샤 부주석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대만판공실 주임도 만나지 못했었다.

중국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 때문으로 보인다. 독립 의지가 강한 집권 민진당과 거리를 두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엔 동의하는 국민당과는 연대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은 2018년 말엔 20%대까지 떨어졌지만,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홍콩의 민주화를 옥죄기 시작하면서 2019년 말엔 50%를 회복했다. 결국 2020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재집권에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압승을 거둔 만큼,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선거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전인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이 만장일치로 결정될지 여부다. 오는 10일 전인대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은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당선 여부보다는 투표의 만장일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2013년 처음 국가주석에 선출될 때 찬성 2952표, 반대 1표, 기권 3표를 받았고, 2018년에는 2970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올해도 만장일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에는 리커창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총리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2위 리창 상무위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리창 상무위원도 당선 여부보다 반대표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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