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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중국이 북한 말려야”…시진핑은 원론적 답변 고수

등록 2022-11-15 15:30수정 2022-11-16 18: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발리/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발리/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대면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확인했다. 북핵 문제를 대하는 양국의 태도에도 온도 차이가 있었다.

미 백악관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성명을 내어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과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사용 위협을 언급하고, 북한의 (핵 실험 관련)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은 북한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은 북한에 장거리 핵실험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긴장을 더 고조시키면 “우리 쪽에서 더 방어적인 조처를 할 것이지만, 그것이 중국을 향하진 않을 것이다. 이는 북한에 선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한 무게로 다루며, 중국이 북한에 우려의 뜻을 표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중국은 달랐다. 회담 이후 중국 외교부가 낸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자료에는 북핵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중 외교부는 이 자료에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경제·기술 봉쇄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기후 문제 등에 대한 양국 정상의 발언을 담았다.

회담 직후 왕이 중앙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중국의 기존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각자의 우려, 특히 북한의 정당한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항상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이번 회담에서도 이런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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