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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 미사일 발사에 기시다 “폭거로 강력히 규탄”, 백악관 “무모한 결정”

등록 2022-10-04 15:52수정 2022-10-05 02:31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NHK 갈무리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NHK 갈무리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자국 상공을 통과해 서태평양에 낙하하자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미 백악관도 즉시 성명을 내어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일 양국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지 30여분 만인 4일 오전 8시께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폭거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실효성 확보 △유엔 안보리 추가 대응 등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말했고,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과 같은 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2017년 4월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운반 차량에 실려 평양 김일성광장을 지나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2017년 4월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운반 차량에 실려 평양 김일성광장을 지나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와 별도로 북한의 발사를 확인한 직후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탄도미사일이 지난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주민들에게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엔에이치케이>(NHK)도 즉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속보를 전했다.

미국도 즉각 성명을 내 북한을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3일 밤(현지시각)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이런 행동은 불안정을 초래하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적 안전 규범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발사 직후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하고 “적절하고 강력한 국제적 공동 대응에 관해 협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 및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동맹 및 유엔 파트너들과 함께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별도 자료를 내어 토니 블링컨 장관이 박진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각각 통화했으며, 세 장관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따로 낸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추가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쿄 워싱턴/김소연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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