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가 21일 대만을 방문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미국 정치인이 대만에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대만 <자유시보> 등 보도를 보면, 에릭 홀콤 주지사가 전날 경제·무역·학술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홀콤 주지사는 전날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만과 한국에서 경제 개발 출장을 시작하고자 타이베이에 도착했다”며 “인디애나주에는 대만 기업 10곳과 한국 기업 12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홀콤 주지사는 21일부터 24일까지 대만에 머물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과 만찬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 기관과 반도체 회사 등도 방문한다. 홀콤 주지사는 대만을 방문한 뒤 한국에 갈 예정이다.
대만 외교부는 “홀콤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대만을 방문한 미국 주지사”라며 “이번 방문은 양쪽의 각종 관계를 강화해 대만과 미국의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홀콤 주지사의 방문이 일요일 오후에 이뤄지면서 중국 외교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홀콤 주지사의 방문은 이달 들어 세 번째 이뤄진 미국 정치인의 대만 방문이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2~3일 방문했고,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지난 14~15일 대만을 찾았다. 특히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평가되는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이 떠난 직후 중국은 대만 바다를 둘러싼 채 실탄 사격 훈련을 했고, 사상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을 대만 상공을 넘겨 쏘기도 했다. 중국 전투기들은 수시로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넘나들고 있다. 중국의 군사 훈련은 펠로시 의장이 떠난 지 3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도 대규모 포격 훈련을 하고, 최신 전투기인 F-16 V에 포탄을 장착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중국의 위협에 맞서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