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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생물 다양성 보고인 브라질 열대 초원, 파괴 가속화

등록 2022-01-04 13:20수정 2022-01-05 02:30

세하두 사바나에서 지난해 사라진 숲 2015년 이후 최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농경기 개발 빠르게 증가
브라질 열대 초원 지역인 세하두의 지난해 숲 파괴 규모가 2015년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노바샤반치나/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열대 초원 지역인 세하두의 지난해 숲 파괴 규모가 2015년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노바샤반치나/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열대 초원인 브라질의 세하두 사바나에서 지난해 파괴된 숲의 면적이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각) 브라질국립우주연구소 통계를 인용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벌목 등으로 파괴된 세하두 면적이 한해 전보다 8% 늘어난 8531㎢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 면적의 14배, 미국 뉴욕시의 10배를 넘는 규모이며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세하두 사바나는 열대 우림인 아마존의 남쪽에 펼쳐진 내륙의 초원 지대로, 1만종의 나무가 자라고 200종가량의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숲 파괴가 가속화되는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탄소 저장 능력도 크게 줄 것으로 우려했다. 메르세데스 부스타만테 브라질리아대학 교수(생태학)는 “극도로 우려스럽다”면서 정부가 벌목 규모 등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세하두 사바나는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파괴되면서, 지난 50여년간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초원 파괴는 2000년께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이후 차츰 줄어왔다. 하지만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뒤 개발 촉진 정책을 쓰면서 다시 파괴 규모가 느는 중이다. 최근의 숲 파괴는 주로 농경지와 목장 개발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세하두 사바나의 숲 파괴로 인해 이 지역이 이제 주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게 아니라 배출하는 지역으로 꼽히게 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고이아스연방대학 소속 지리학자 마누에우 페헤이라는 “숲이 매년 수천㎢씩 농지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숲이 사라지는 지역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지역에서는 새로운 생물종이 정기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연구 작업이 이뤄지기도 전에 새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비영리단체인 아마존환경연구소의 아니 알렝카르 과학 담당 국장도 “숲 파괴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끔찍한 환경정책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이 보존하고 있는 땅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넓다면서 자신의 개발 정책을 빈곤 퇴치를 위한 것이라며 옹호해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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