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방역조치가 다시 도입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3일 한 카페가 가게 문을 닫고 있다. 암스테르담/EPA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서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가 다시 부분적 봉쇄령을 발표하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최소 3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다시 내린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나 급증해 1만6천 명을 돌파하자, 방역조치 카드를 해제 두 달 만에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식당, 주점, 카페, 슈퍼마켓은 오후 8시에 문을 닫아야 하고 ‘비필수 업종’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한다. 일반 가정에서도 손님의 방문을 4명까지만 허용하며, 업무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헤이그에서는 이번 방역 조처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정부는 물대포까지 동원해 이를 진압했다.
알렉산데르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총리도 12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고강도 방역 조처를 경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2일 유럽에서 지난주 211만7003명이 신규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며 이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이 지역에서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확진자”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게 된 것은 백신 접종률 저조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의 전파, 느슨한 방역조치 등이 어우러진 탓이다.
한편, 중국 수도 베이징 당국은 내년 2월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방역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17일 0시를 기해 베이징을 들고 나는 모든 인원은 48시간 안에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증명과 베이징 ‘젠캉바오’(코로나19 감염 위험지역 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미니 프로그램) ‘녹색’(안전) 등급을 동시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14일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현급(시·구) 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베이징 출입을 엄격히 금하기로 했다. 출입 금지 대상에는 베이징 거주자도 포함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최근 확산세가 집중되고 있는 랴오닝성 다롄(60명)을 비롯해 허베이·헤이룽장·장시·윈난·쓰촨 등지에서 모두 70명이 전날 하루 새로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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