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테일러 미국 합참 소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등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는 애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두번이 아닌 한번이었다고 미국 국방부가 공식 수정했다.
<시엔엔>(CNN) 등은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이 27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1명에 의해 자행됐으며, 카불 공항 애비게이트에서 한번의 폭발만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애비게이트와 배런 호텔 부근에서 두차례 폭탄 테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일러 소장은 애초 왜 잘못된 사실이 알려졌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런 혼란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혼돈스런 카불 상황을 강조했다.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프랭크 맥켄지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로켓이나 자동차 폭탄 등을 포함해 IS에 의한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탈레반과도 몇몇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프간 지역보건담당자를 인용해 최소한 1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군 사망자 13명과 부상자 15명을 제외한 수치로, 애초 알려진 70~80명보다 훨씬 큰 규모다. 외신들은 규모가 약간 줄긴 했지만, 폭탄테러가 있던 다음날도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에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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