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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바닥 모르는 엔약세 왜?

등록 2007-06-20 20:59수정 2007-06-20 22:24

원-엔 환율 추이
원-엔 환율 추이
원-엔 750시대 ‘빛과 그림자’ 4가지 풍경
원-엔 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20일 원-엔 환율은 752.05원(100엔당)을 기록했다. 760선이 무너진 데 이어 75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런 엔화의 초약세는 일본 제품 수요 증가와 일본행 관광객 급증 등 경제·사회적으로 여러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일본 초저금리탓…‘엔 캐리’로 깊어져
금리인상·세계증시 조정이 반등 변수

원-엔 환율이 계속 추락하는 것은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원인이지만, 엔화가 세계적으로 초약세인 탓이 크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초저금리에 근본 원인이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5%에 불과하다. 2004년 미국을 비롯한 주요 나라들이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선 뒤에도 일본은 더딘 경기회복 등을 이유로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당연히 다른 나라들과 금리 차이가 점점 벌어졌고, 일본에서 싼 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돈을 굴려 수익을 올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기승을 부리게 됐다.

딸과 함께 쇼핑을 나온 한 주부가 2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 일본식품 판매장에서 일본에서 수입된 과자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딸과 함께 쇼핑을 나온 한 주부가 2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 일본식품 판매장에서 일본에서 수입된 과자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엔 약세 현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변수를 두 가지 꼽는다.

우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엔화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엔화 약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상 폭이다. 찔끔찔끔 올려서는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이를 좁히기가 어렵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세계증시의 조정이다. 세계 증시가 어떤 이유로든 크게 하락하면, 위험 자산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엔 캐리 자금이 청산되면서 일본으로 환류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 중국 증시가 폭락할 당시 엔화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김윤철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말미암은 엔화 상승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고유선 대우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엔화 가치는 현재 역사상 최저 수준이어서 더 내려가긴 어렵다”며 “하지만 조만간 크게 올라갈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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