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 상인들 ‘울고싶어라’ 구매액도 줄어 “싼 곳만 찾아요”
관광비자 면제·엔약세가 손짓…항공료 올라 여행가격 ‘그대로’
관광비자 면제·엔약세가 손짓…항공료 올라 여행가격 ‘그대로’
일본 관광
“지난해에는 가게를 찾는 일본인들이 하루에 열 명은 넘었어요. 일본인 단골들이 찾아오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3~4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부르는 가격대로 사는 사람들은 아예 없어요.”(남대문시장의 선글라스 가게 주인 이아무개씨)
엔화 약세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이들이 주로 찾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방한한 일본인 수는 17만1846명으로 3월보다 18.5% 줄었다. 백승학 남대문시장주식회사 기획부장은 “일본인이 남대문시장에서 쓰는 돈은 다른 외국인 관광객 전체가 쓰는 돈보다 많다. ‘엔 약세’ 때문에 남대문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구매액을 줄이는 등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한다. 일본인들이 남대문시장에서 많이 사는 김과 인삼 등을 파는 김영춘 사장은 “두어 달 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10~20대들이 와서 김 한두 톳 사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남대문 시장을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3분의 1은 준 것 같다. 또 예전엔 일본인들이 비싸도 좋은 가게를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싼 데를 찾는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한국 관광 지난해부터 일본 관광 비자가 면제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의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9만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통해 올해 1~5월 일본으로 간 한국인은 10만40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227명)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전문 여행업체인 여행박사의 심원보 홍보마케팅 팀장은 “엔약세가 계속되면서 해외여행 한번 가야지 하는 사람들이 일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난해 6월 하루 1만2천건이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올해는 2만3천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찾는 일본 관광 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투어 홍보실 정기윤 대리는 “요새는 홋카이도가 각광받는 등 일본 관련 상품이 매우 다양해졌다. 또 호텔보다 비싸 그동안 상품으로 만들기 까다로웠던 료칸(일본식 여관)을 선택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엔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여행 상품 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다. 정기윤 대리는 “홋카이도 같은 곳은 (비행) 노선이 늘고 상품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렸지만, 다른 곳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료가 비싸져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한국 관광 지난해부터 일본 관광 비자가 면제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의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9만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통해 올해 1~5월 일본으로 간 한국인은 10만40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6227명)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전문 여행업체인 여행박사의 심원보 홍보마케팅 팀장은 “엔약세가 계속되면서 해외여행 한번 가야지 하는 사람들이 일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난해 6월 하루 1만2천건이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올해는 2만3천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찾는 일본 관광 상품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투어 홍보실 정기윤 대리는 “요새는 홋카이도가 각광받는 등 일본 관련 상품이 매우 다양해졌다. 또 호텔보다 비싸 그동안 상품으로 만들기 까다로웠던 료칸(일본식 여관)을 선택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엔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여행 상품 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다. 정기윤 대리는 “홋카이도 같은 곳은 (비행) 노선이 늘고 상품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렸지만, 다른 곳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료가 비싸져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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