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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날개 단 일본제품…수출기업 피말리는 ‘적자터널’

등록 2007-06-20 20:57수정 2007-06-20 22:28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 추이 . 대일 수출 기업 올해 수출 전망 / 한·일 관광객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 추이 . 대일 수출 기업 올해 수출 전망 / 한·일 관광객수
일본차 점유율 5년만에 3배 커져 20~30% 낮아진 식품도 몰려와
중소업체 “생존 위협받는 상황” 납품값 인상-수출 포기 갈림길
수입 시장

한국 내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일본산 제품들이 엔화 약세로 경쟁력에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산 자동차는 최근 5년 만에 점유율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 ‘어코드’로 국내에 뛰어든 후발 주자 혼다의 신장세가 특히 두드러지는데, 혼다의 약진 비결에는 ‘엔약세’를 기반으로 한 가격 공세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예컨대, 혼다 코리아가 지난해 10월 3090만원짜리 스포츠실용차(SUV)인 ‘시아르브이’(CR-V)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았을 때 가격 인상 폭은 100만원이었다. 박종석 혼다코리아 이사는 “성능 향상 등을 고려하면 수백만원의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엔약세 특수를 반영해 적절한 수준까지만 올렸다”고 말했다.

일본 식품들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한 대형 백화점의 팀장은 “엔약세로 일본 식품의 판매 가격이 20~30% 가량 낮아짐에 따라 일본 식품 수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가격이 싸지고 일본 식품이 한국인 입맛에도 맞아 올 상반기 일본 식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0% 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엔약세를 반기면서도 가격 인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 제품들은 대부분 프리미엄급이라는 이유에서다. 홍대선 윤영미 기자 hongds@hani.co.kr


대일 수출


중소업체 “생존 위협받는 상황”
납품값 인상-수출 포기 갈림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대일본 수출 기업들 중 일부는 ‘출혈 수출’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본 시장 철수를 검토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해 280억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한 중견 금형업체 ㅈ사는 최근 일부 자동차 부품 금형을 ‘적자 수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아무개 부장은 “2년여 전만 해도 일제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렸는데, 최근엔 중국 업체에까지 바이어를 빼앗길 판”이라고 말했다. 부천지역 ㅈ정밀의 구아무개 사장도 “종업원 5~10명 규모의 영세 금형업체들은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창원공단의 ㅇ사는 모처럼 뚫린 일본 수출 길이 다시 막힐까봐 우려하는 사례다. 지난해 20억원어치의 소형 모터를 마쓰시타에 납품한 이 회사는 올해 초 원화 강세를 이유로 납품 가격을 재협상해 7% 정도 올렸다. 이 회사의 김아무개 이사는 “환율 손실 보전을 재요청하거나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국제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업체들의 시름도 깊다. 한국건설기계공업협회의 손주연 연구원은 “건설 중장비는 동남아 및 중국 시장에서 일제보다 15% 정도 싸야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역전까지 빚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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