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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출시 5일 만에 1억명 가입…챗GPT 기록 가볍게 깼다

등록 2023-07-11 15:49수정 2023-07-11 19:28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왼쪽)와 트위터 로고. AP 연합뉴스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왼쪽)와 트위터 로고. AP 연합뉴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회사인 메타의 새로운 플랫폼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했다. ‘트위터’의 독점적 지위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각) ‘트위터의 대항마로 지난 5일 출시된 스레드에 유명인과 정치인 등 뉴스 메이커들이 잇따라 가입함에 따라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이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에 견주며 “이는 대부분 유기농에 대한 수요다. 아직 본격 홍보도 하지 않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스레드의 이런 성장세는 ‘오픈에이아이’의 인공지능(AI) 챗지피티보다 빠른 것이다. 챗지피티는 지난 1월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1억명을 달성해, 당시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한 응용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레드의 이런 폭풍 성장은 그동안 짤막한 메시지나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마이크로블로그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트위터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협은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안팎의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일어나 특히 주목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수익 증가를 위해 계정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했고, 무료 계정엔 조회 가능 게시물에 제한을 두는 조치를 강행해 이용자의 반발을 샀다. 또 대규모 감원으로 접속 장애가 빈발하고 성착취물이나 혐오·증오 발언, 가짜뉴스가 걸러지지 않고 트윗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많은 광고주도 결별을 선언한 상황이다.

트위터가 지난해 7월 머스크가 인수하기 직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적극 이용자는 거의 2억4천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웹 트래픽 측정으로 널리 알려진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트위터의 웹 트래픽은 1년 전보다 4% 줄었고, 스레드 출시 이후엔 감소 폭이 더 커져 11%가 줄어들었다.

이런 내리막은 또 다른 인터넷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자료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시이오는 “트위터의 트래픽은 망조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를 두 개 모두 굴리기보다는 트위터 이용을 줄이고 스레드 이용을 늘릴 수 있음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폭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엔엔>(CNN)도 “대량 해고와 잦은 서비스 장애, 광고주 이탈 등을 겪어온 트위터에 메타의 경쟁 앱 출시가 결정타가 될 수 있다”며 “트위터의 미래가 의구심에 휩싸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취임한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10일 “지난주 트위터는 2월 이래 가장 많은 하루 사용자를 기록했다”며 “트위터는 오직 하나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를 사용했다며 스레드의 지주회사인 메타를 제소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실제 스레는 영문 단어 500자까지만 허용하고 5분 미만의 동영상 링크만 지원하는 등 트위터와 비슷한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주장이 법적으로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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