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내놓은 새 누리소통망서비스(SNS) ‘스레드’가 6일(현지시각) 출시 16시간만에 3000만명 가량의 이용자를 모았다. AP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지난 5일(현지시각) 내놓은 새 누리소통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 이용자가 16시간 만에 3천만명을 넘었다. 이용자를 대규모로 빼앗길 위기에 놓이게 된 트위터는 “메타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스레드 출시 16시간만인 지난 6일 “스레드 가입자가 3천만명을 돌파했다”고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밝혔다.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지난해 11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 출시 닷새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를 모은 걸 크게 뛰어넘는 속도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 집계를 보면, 스레드는 지난 5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과 게임을 통틀어 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누리소통망서비스 앱만 놓고 보면, 1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레드 앱은 현재 아이폰을 통해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해시태그’와 ‘다이렉트 메시지’(DM) 등 주요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트위터처럼 한 게시물당 최대 500자까지 글을 쓸 수 있고, 외부 웹사이트 연결 링크와 사진·동영상 등을 함께 올릴 수 있다. ‘좋아요’와 ‘공유’ 등 주요 기능과 화면 디자인(인터페이스) 또한 트위터와 유사하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간단한 연동을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계정을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는 등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업계에선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여러 운영 방침을 변경한 데 대해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는 “게시물 표시 제한, 서버 먹통 등으로 트위터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출현한 스레드는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를 만족시킬 유사 서비스”라며 “트위터를 죽일만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트위터 이용자 ‘집단 이주’ 움직임은 특히 트위터에 대규모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6일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점프하는 남성 이미지와 함께 “스레드에 뛰어들게 돼 흥분된다”는 글을
남겼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도 “훌륭한 착지”라고 답장을 남기며 화답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트위터에 6만29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지녔다. 트위터에 4330만명의 팔로워를 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스레드에 가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6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스레드에 뛰어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글을 남겼다. 스레드 화면 갈무리
트위터는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보면, 트위터는 지난 5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에게 “트위터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엄격히 집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도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커뮤니티를 만든 것은 (이용자) 여러분이다. 트위터(서비스)는 종종 모방되지만 트위터 커뮤니티는 결코 복제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