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글자(텍스트) 기반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6일 출시했다.
페이스북·인스타드램 운영업체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진 텍스트 기반 새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레드’(Threads)를 출시했다. 글을 최대 500자까지 쓸 수 있고, 화면 디자인(인터페이스)도 트위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하게 설계됐으며, 이미지 중심의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트위터 상에서 말싸움 끝에 ‘결투’까지
언급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와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타가 글자(텍스트) 기반 새 소셜 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했다고 밝힌 것은 한국시간으로 6일 아침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정오 자신의 스레드 계정(@zuck)에 “스레드 출시 4시간 만에 5백만명이 접속(sign up)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갖고 대안을 찾던 이들과, 메타와 트위터의 승부를 구경하는 이들이 뒤섞여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레드는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쓸 수 있으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동영상(최대 5분 길이) 등을 함께 올릴 수 있다. ‘좋아요’와 ‘공유’ 등을 비롯해, 기존 트위터 사용자라면 화면 구성이나 기능이 낯설지 않다. 메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텍스트 중심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1월부터 트위터 대안으로 스레드를 개발해왔다. 최근 머스크가 스레드 관련 질문을 받고 저커버그를 비꼰 것을 발단으로, 트위터 상에서는 둘 사이의 신경전이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고 언급하자, 머스크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고, 저커버그가 “장소를 대라”고 응수해 실제 결투가 벌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된 스레드는 안드로이드폰·아이폰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열면 별도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게 해놨다. 프로필 설정 단계에서 인스타그램에 입력해둔 내 정보를 가져올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계정도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어 ‘친구’를 확보하는 시간도 절약된다.
이런 특성 탓에 유럽연합에선 스레드 출시가 보류됐다. 유럽연합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간 개인정보 결합을 금지하는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회원 정보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스레드가 메타라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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