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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머독게이트’ 청문회…영 보수당 정권 ‘권언유착’ 후폭풍

등록 2011-07-18 21:25수정 2011-07-19 09:36

머독 언론사 불법도청 파장
19일 머독 등 ‘책임 3인방’ 청문회 출석 예정
브룩스 체포·런던청장 사임 ‘정권 보호용’ 의혹
영국 의회가 19일(현지시각)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아들 제임스를 비롯해 리베카 브룩스 전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연다. 또한 아직 최종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0일에도 도청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하원을 소집하겠다고 18일 밝혀, 회기가 연장될 게 확실하다.

청문회에선 주요 안건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불법도청 외에도 독점 언론의 문제 및 언론과 권력과의 유착 등이 모두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청문회 출석 3인은 캐머런 총리 등 고위 정관계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터라, 도청 스캔들은 지난해 집권한 보수당 정권의 본격 위기를 부르는 ‘도청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

청문회를 이틀 앞둔 지난 17일 브룩스가 경찰에 체포되고 폴 스티븐슨 런던경찰청장이 자진 사임했으며, 18일에도 런던경찰청의 존 예이츠 치안감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머독의 최측근인 브룩스는 이날 불법도청과 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가디언> 등이 18일 보도했다. 브룩스가 체포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븐슨 청장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부편집장을 지낼 당시 기자들에게 취재원의 휴대전화를 도청하도록 독려한 혐의로 지난 14일 체포된 닐 월리스를 런던경찰청의 미디어 담당 고문으로 채용한 것이 빌미가 됐다. 또한 예이츠 치안감은 2009년 추가적으로 제기된 여러 도청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거부했던 인물이다. 경찰 고위직 간부 두명이 잇따라 사퇴하자,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18일 의회에서 경찰의 부패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룩스의 체포와 스티븐슨의 급작스러운 사임을 두고선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브룩스의 체포가 19일 청문회 출석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존 위팅데일 위원장은 “브룩스의 청문회 출석이 이론상 경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출석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인디펜던트>는 위팅데일 위원장이 브룩스 등 머독 쪽 인사들과 절친한 관계라고 보도했다.

스티븐슨 청장은 사퇴 성명에서 캐머런 총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도청 사건과 관련해 월리스의 이름이 나왔을 때, (총리의 전 공보책임자로, 이번 수사로 체포된) 앤디 쿨슨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잠재적 용의자에 대해 누설하거나 논의함으로써 총리를 곤란하게 만들길 원치 않았다”며 쿨슨과 총리의 관계를 공개언급한데다 “쿨슨의 채용과 관련해 여러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사퇴와 관련해 모종의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스티븐슨 청장의 발언으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중인 캐머런 총리는 부랴부랴 닷새간의 일정을 이틀로 단축해 19일 영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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