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될까…영국-네덜란드, 국제협력 약속

등록 2023-05-17 15:12수정 2023-05-18 13:19

F-16 전투기가 경기 평택 오산기지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F-16 전투기가 경기 평택 오산기지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과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서방이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공급을 꺼리던 F-16 전투기가 실제 지원되는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6일(현지시각)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의 침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기에 국제사회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공중전 능력을 제공할 국제 협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에는 F-16 전투기의 제공과 교육 훈련 지원을 포함한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유럽평의회’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수낵 총리는 이 자리에서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적법한 자리가 있다는 믿음”을 거듭 밝혔고, 두 정상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영국 정부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그동안 미그-29나 수호이(Su)-27 등 러시아제 전투기로 러시아에 대항해 왔지만, 낡은 항공기인 데다 부품 공급도 끊겨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과 유럽에 더 성능이 앞선 F-16 전투기의 지원을 호소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영국을 방문해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하늘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매우 가까운 시간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만 한다”며 F-16 전투기 지원을 얻기 위해 미국과 유럽 나라들의 설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영국과 네덜란드의 ‘F-16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합의는 이런 우크라이나의 호소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전투기 지원이 이뤄지면, 전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영국은 F-16을 운용하고 있지 않아 지원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네덜란드는 F-16 24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전투기를 외국에 넘기려면 F-16 제작국인 미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F-16은 미국의 군수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현 록히드마틴)가 제작한 전천후 전투기로, 1976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4600대가 넘게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항공기다.

열쇠를 쥔 미국은 “전투기를 지원하면 우크라이나가 국경 넘어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해 확전의 우려가 있다”며 F-16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할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도 15일 전투기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없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이런 기조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 운용 관련 평가를 받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시엔엔>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등 미국 전투기의 조종 기술을 익히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 시뮬레이터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내부적으로 F-16 지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1.

‘58살 핵주먹’ 타이슨 판정패…30살 어린 복서는 고개 숙였다

‘조폭 문신’ 미 국방 지명자…곳곳에 극우 기독교·인종주의 표식 2.

‘조폭 문신’ 미 국방 지명자…곳곳에 극우 기독교·인종주의 표식

‘트럼프 없는 곳으로 도피?’…4억이면 4년 동안 크루즈 여행 3.

‘트럼프 없는 곳으로 도피?’…4억이면 4년 동안 크루즈 여행

트럼프, 김정은, 그리고 ‘다섯살’ 윤석열 4.

트럼프, 김정은, 그리고 ‘다섯살’ 윤석열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5.

러시아, 중국 에어쇼에서 스텔스 전투기 첫 수출 계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