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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 우크라에 탱크 100대 보낼듯…독일도 ‘주력전차’ 지원 임박

등록 2023-01-25 11:14수정 2023-01-25 17:08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레오파드 전차 관련 현재까지 새롭게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의 결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제공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레오파드 전차 관련 현재까지 새롭게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의 결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제공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에이브럼스’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독일도 자신의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곧 이 탱크의 재수출까지 승인할 것으로 보여, 유럽 12개국이 머잖아 100대에 달하는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각)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의 한 방송 인터뷰에 나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를 보내는 문제에 대해 동맹국들과 협의 중이며, 수주 안에 탱크를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분명한 어조로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나토 회원국들도 그렇게 하도록 승인하기 위한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앞선 이날 독일에 이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승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탱크를 재수출하려면, 독일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같은 날 <데페아>(DPA) 통신과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자국과 폴란드·핀란드 등 다른 협력국이 보유한 전차를 승인하는 건에 대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가 보낼 레오파르트2의 수량이 구체적으로 몇 대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슈피겔>은 “최신형 레오파르트2 2A6 한 중대”에 해당하는 전차 14대라고 전했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역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2개 국가가 독일 정부의 승인이 있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탱크를 보내겠다고 합의했으며 총수량은 100여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합의는 지난 20일 독일 람스타인 미군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 주력전차와 같은 중무장 공격 무기의 원조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독일은 △러시아와의 긴장 격화 우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 △대우크라이나 중무기 지원에 대해 부정적 국내 여론 등을 이유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피 말리는 격전이 이어지고, 미국은 물론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정’ 내부에서도 이제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자 지원을 검토해왔다. 결국, 독일은 지난주 ‘미국이 에이브럼스를 지원하면 우리들도 하겠다’는 조건을 달았고, 미국이 25일 지원 결정을 내놓을 능성이 커지자 자신들도 결심을 내리는 모양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피스토리우스 장관을 만나 서방의 주력전차 지원이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를 격퇴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 재탈환, 독립된 주권 국가의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와 관련한 “많은 노력, 언어, 그리고 약속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5개, 또는 10개, 15개 탱크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탱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차 지원 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지원 규모 역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독일 정부를 향해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위해선 에이브럼스나 레오파르트2 전차와 같은 중무기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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