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이후
외교부 “알카에다와 연계돼 위협적”
서방 냉담…시진핑 “이중잣대 안돼”
외교부 “알카에다와 연계돼 위협적”
서방 냉담…시진핑 “이중잣대 안돼”
중국이 파리 테러를 계기로 신장 위구르 독립 운동단체도 함께 소탕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여론 조성에 나섰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테러리즘의 피해자”라며 “최근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조직은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 단체를 소탕하는 것은 국제 반테러 공조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90년대 초 만들어진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이 알카에다와 연계해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열을 책동하고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국가를 건설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은 2013년 10월 베이징에서 발생한 천안문 차량 테러 등 주요 테러 사건의 배후로 이 단체를 지목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15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소탕 등을 포함한 테러전에 통일 전선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웨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반테러센터 주임은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중국 역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이슬람국가(IS)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유럽 국가들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이들은 중국이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단체의 실체가 모호하며 신장 위구르족의 테러 역시 이 지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종교, 민족적 차별과 강압 정책이 근본 원인이라고 여긴다. 니콜라스 베퀼린 국제사면위원회 동아시아지역 책임자는 “서방국가들은 중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공동보조를 취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 부정적 시각에 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회의에서 “테러에 결코 이중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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