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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도군 또 국경서 육박전…이들은 왜 총 없이 싸우나

등록 2022-12-13 21:07수정 2022-12-14 00:00

인도 언론 “중국군 수백명 통제선 침범, 일부 골절상”
국경 두고 오랜 다툼…분쟁 안 키우려 무기 금지 합의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13일 사흘 전인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사실을 인정했다. AP 연합뉴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13일 사흘 전인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사실을 인정했다. AP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이후 가장 크게 충돌해 여러 명이 다쳤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13일 의회에서 사흘 전인 지난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사실을 인정하며 “우리 군이 용감하게 막았고 그들을 자신들의 초소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양쪽 일부 군인이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쪽에 충돌에 이를 만한 행동을 자제하고 국경 주변의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300∼400명의 중국군이 국경의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해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다쳤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더힌두>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부상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고,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도 충돌 사실을 인정했다. 룽샤오화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9일 서부전구 변경 부대가 중국·인도 경계 동쪽 끝의 둥장 지구 실질 통제선의 중국 지역에서 정기 순찰을 조직했다가 인도군의 불법적 월선 및 저지 행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응 조치는 전문적이고 규범적이며 강력했고, 현지 상황을 안정시켰다”며 “현재 중국과 인도 쌍방은 접촉(충돌)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도 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도와 대립해왔다. 두 나라는 1962년 이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지대에서 발생하는 분쟁이 커지지 않도록 이 지역을 순찰하는 군이 총 등 무기를 소지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 그 때문에 이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육박전’이 된다.

두 나라는 2년 전인 2020년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맞붙어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이 발생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커져 갈완 계곡 충돌 때는 양쪽에서 군인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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