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사흘째인 5일,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소녀의 주검을 시파병원으로 옮기면서 절규하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
사망자 635명으로 늘어
가자를 침공한 이스라엘 군의 지상전이 가자 중·남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가전도 시작돼,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 진입 사흘째인 5일 밤(현지시각) 하마스와 첫 시가전을 벌였다. 가자시티 동부 주거지역인 셰자이야에서는 엄청난 폭발음과 격렬한 시가전이 6일까지 이어졌으며,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용 헬리콥터와 전투기들이 도심 상공을 낮게 날아다녔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6일 보도했다. 가자시티에서는 이날 유엔이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두차례 공습을 받아 적어도 40명이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제사업기구(RWA)는 “이스라엘이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학교를 공격했다”고 비난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날 자국 일간 <하레츠>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군에 수류탄을 던지며 저항했다”고 밝혀, 치열한 근접전이 벌어졌음을 내비쳤다.
가자 북부에 집중됐던 지상전은 6일 가자 중·남부로 확산되고 있다. <비비시>는 이날 가자시티 동쪽의 베이트하눈과 자발리야 난민촌에서도 교전이 벌어졌으며, 이스라엘 탱크들이 가자 중부의 부레이즈 난민촌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6일 새벽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도시 외곽에 진입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팔레스타인 의료진의 말을 따 지난달 27일 개전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635명이 목숨을 잃고 2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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