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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가전 확전…유엔 운영학교 폭격 45명 숨져

등록 2009-01-06 19:29수정 2009-01-07 02:21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5일 이스라엘의 공습 뒤 붕괴된 건물로 모여들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이 깨진 자동차 유리창 틈새로 보인다.  가자/AP 연합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5일 이스라엘의 공습 뒤 붕괴된 건물로 모여들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이 깨진 자동차 유리창 틈새로 보인다. 가자/AP 연합
[이스라엘 가자 침공]
민간인 피해 눈덩이
RWA “이, 피난촌 공격”…철저조사 촉구
군 대변인 “하마스 관련된 사람은 누구나 목표”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인근 셰자이야에서 첫 시가전을 벌인 5일 밤(현지시각),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한 발이 민가를 덮쳤다. 어머니와 어린 남매 등 일가족 5명이 그자리에서 폭사했다.

이스라엘군의 육·해·공 파상공세가 시가전으로 확대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가자에서 5일 하루에만 1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0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과 긴급구호팀의 말을 따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6일 새벽에도 최소 18명이 이스라엘 군의 전차 사격으로 숨졌으며, 이 가운데 무장대원으로 확인된 희생자는 2명뿐이라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또 이날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5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제사업기구(RWA)는 “이스라엘이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학교를 공격했다”고 비난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6일 레바논 시돈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열린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항의집회에 전쟁으로 숨진 어린이를 상징하는 인형을 안고 참가하고 있다. 시돈(레바논)/AP 연합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6일 레바논 시돈 인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열린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공 항의집회에 전쟁으로 숨진 어린이를 상징하는 인형을 안고 참가하고 있다. 시돈(레바논)/AP 연합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 전역이 폐허가 되고, 가자 인구의 절반이 넘는 어린이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는 유니세프 기자회견에서 “가자 어린이들의 죽음과 피폐한 삶을 전쟁의 ‘부수적 피해’(콜래트럴 대미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규정하는 ‘무장세력’과 ‘민간인’의 구분이 지나치게 자의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5일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가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에서 누구와 무엇을 군사공격 대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법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해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전투원을 “적대행위에 직접 가담하고 있는 자”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하마스 내 테러리즘에 관여된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표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규정”이라고 말했다. 필리프 샌즈 런던대 국제법 교수는 “이스라엘식으로 전투원의 정의를 넓혀 놓으면, 기준이 없어지고 규정의 대상과 목적이 훼손된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한꺼번에 40명이 숨진 하마스 경찰 훈련생들이 대표적 사례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은 폭사당한 이들이 인권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 업무의 훈련을 받고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경찰들이 로켓탄 공격팀을 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경찰관들이 하마스 전투원을 겸하고 있다 해도 실제로 군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을 때만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된다”고 반박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5일 “지금까지 공격으로 하마스가 아주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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